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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갸름하게…사각턱 성형의 진화는 어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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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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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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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 웃고 턱에 울고
《보통 사람들에게 사각턱이나 무턱은 많은 경우 콤플렉스의 요인이다. 턱은 인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만화가들은 ‘개구쟁이 스머프’에 나오는 악당 가가멜이나 ‘백설공주’ 속 마귀할멈처럼 악당을 표현할 때 주걱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걱턱은 갸름하고 부드러운 턱 선보다 상대적으로 사납고 무섭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무턱은 만화 속 소심한 캐릭터에 자주 등장한다. 앞턱이 없어 입술이 늘 나와 있는 인상을 주면서 얼굴에는 늘 불만이 있어 보인다.
이런 외적인 이미지를 떠나서라도, 주걱턱이나 무턱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음식물을 씹을 때 잘 끊지 못하고 발음도 부정확하다.
사람의 턱은 움직이는 아래턱인 하악골(下顎骨)과 고정된 위턱인 상악골(上顎骨)로 나뉜다. 위턱과 아래턱이 만나면서 음식물을 씹고 물고 잡는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안면윤곽센터 노종훈 원장은 건강한 턱의 정의에 대해 “치아의 맞물림이 정확하고 음식물을 씹거나 자를 때 불편함이 없으며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턱”이라고 말했다.》
“신체검사 때 얼굴 엑스레이를 찍는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2년 전 국내 한 항공사 스튜어디스 채용시험에 합격한 여성 김모(26) 씨의 말이다. 그녀는 대학 3학년 때 평생의 콤플렉스였던 사각턱 성형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그녀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항공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달걀형의 부드러운 턱 선이 생기자 붙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접을 통과한 뒤 신체검사 날 엑스레이 기계 앞에 선 김 씨의 등으로 식은땀이 흘렀다. 성형수술하면서 턱에 박은 금속핀이 들통 나면 채용에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다행히 그녀의 걱정은 기우였고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입사 후에도 김 씨는 턱에 박힌 고정 핀이 마음에 걸렸다. 고심 끝에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안면윤곽 전문 노종훈 원장은 “김 씨처럼 각진 턱의 옆선과 앞턱을 함께 자르는 ‘V라인 성형술’을 받으면 절제한 뼈를 고정시켜 주는 금속핀이 앞턱에 남는다”고 말했다.
사각턱 수술은 입 안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정 핀은 다시 수술해 제거하지 않는 한 턱 안에 남는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매직핀 V라인 성형술’이 개발됐다. 금속핀처럼 몸속에 영구적으로 남지 않고 체내에 흡수돼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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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제한 부위에 생기는 2차 각
귀 아래 부분 턱 선이 90도에 가까울수록 사각턱이 심하다고 말한다. 또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아래턱의 각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볼이 넓어 전체적으로 넓적해 보이는 형태도 사각 턱이다.
사각턱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80년대 후반. 당시 사각턱 수술은 어금니와 가까운 입안 점막을 절개한 뒤 각진 뼈만 깎아냈다. 턱을 지나가는 치아 신경을 비롯한 여러 신경들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 시술법은 턱 옆선의 각이 진 부분은 없앨 수 있지만, 절제한 부위에 또 다른 2차 각이 생긴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앞턱까지 접근해서 여러 번 절제하는 수술법이 나왔지만, 깎아낸 면이 완전하게 매끄럽진 못한 숙제가 남았다.
이후 ‘긴곡선절제술’과 ‘피질절골술’이 나왔다. 긴곡선절제술은 각이 진 턱뼈를 턱의 앞쪽까지 최대한 곡선으로 절제하는 방법. 여러 번 각을 쳐내는 기존 수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피질절골술’은 긴곡선절제술에서 한 단계 발전한 수술로, 얼굴뼈를 구성하는 외측 피질 판의 바깥 뼈를 일부 절제하거나 갈아준다. 근육의 두께를 줄이기도 한다. 얼굴의 옆면을 줄여 정면에서도 얼굴이 갸름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두 수술 모두 정면에서 보면 얼굴이 전체적으로 갸름해지는 효과를 거둘 순 있었지만, 턱 끝이 상대적으로 넓은 얼굴은 효과가 낮았다. 신경을 피해 뼈를 절제할 수 있는 범위에도 한계가 있어 특히 정면에서 본 턱 선은 본연의 얼굴만큼 자연스러운 곡선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 갸름한 턱 선을 위하여
정면 효과를 고려해 개발된 것이 이른바 ‘V라인 성형술’이다.
이 성형술은 먼저 신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아래턱 앞니의 점막을 절개한 뒤 턱뼈의 중간 부위의 끝 부분을 자르고 다시 절제한 뼈를 삼등분한다. 삼등분한 뼈의 중간을 제거한 뒤 양옆의 뼈를 턱의 정중앙으로 모아 금속핀으로 고정시키는 것. 마지막으로 턱의 각진 부분을 곡선으로 절제해 이른바 ‘V라인’을 만드는 것이다(그림 참조).
정면 효과는 좋지만 문제는 평생 턱에 남는 금속 고정핀. 금속핀을 평생 몸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찝찝함과 함께 피부가 얇은 사람들은 뼈에 박힌 핀이 손으로 만져지기도 했다.
○ 녹는 핀을 사용하다
이런 금속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시술법이 ‘매직핀 V라인 성형술’이다. 이 시술은 기존 금속핀 대신체내에서 6개월가량 지나면 녹는 핀을 사용한다. 신경외과에서 두개골이나 안골(眼骨)처럼 피부가 얇고 민감한 부위에 주로 쓰이던 것을 성형에 접목시킨 것이다.
이른바 매직핀이라고 하는 이 특수 핀은 처음엔 사고로 부서진 얼굴뼈들을 연결시켜 주는 데 주로 사용됐다. 뼈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아 선천적 안면기형 아기의 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
매직핀의 강도는 강하지만 뼈에 완전히 흡수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도 수술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장점. “뼈에 흡수되면 수분과 반응하면서 그 강도와 굳기는 더욱 세진다”는 것이 이 시술을 하고 있는 압구정서울성형외과 노 원장의 설명이다.
매직핀은 금속핀 알레르기나 열에 대한 민감 반응 등 혹시 모를 부작용도 막을 수 있어 효과적. 노 원장은 “금속핀을 남기는 것에 대해 꺼림칙해하는 환자들이 많이 원하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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